약물중독
약물중독
사례
안정제 없이 지내는 게 두려워요.
직장인 C씨는 2년 전에 위가 불편했고 통증이 있어 의사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신경성 복통'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항불안제인 디아제팜을 처방받았습니다. C씨는 복용 초기에 약간 졸립고 주의집중이 떨어졌지만 불안을 줄이는 데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약의 효과는 점점 사라졌습니다. C씨는 처방된 것보다 더 많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사에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음을 알리고 더 높은 용량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증량 이후 졸리긴 해도 불안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 후 약효는 다시 감소했고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약을 맨 처음 먹었을 때보다 상태는 더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C씨는 좀 더 높은 용량의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의사에게 요청했지만 신경성 복통보다는 불안 문제인 것 같다며 증량을 거절 당했습니다. C씨는 마지못해 신경정신과를 찾아가 불안 및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의사는 항우울제를 처방했습니다. C씨는 마음이 불안하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으니 디아제팜을 처방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항우울제 복용 후에 고려해보자는 의사 말에 C씨는 화가 났고, 다른 병원에 들러 디아제팜을 처방받았습니다. C씨는 디아제팜이 집에 없으면 마음이 불안했고 허전했습니다.
마약 중독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A씨는 친구와 함께 클럽에 갔다가 어떤 일행과 합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친구와 A씨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라며 헤로인을 권했습니다. 처음엔 거절하려 했지만, 같이 온 친구가 마다하지 않았고 한 번쯤 재미삼아 해보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 "이번 한 번만"이라는 말과 함께 헤로인을 흡입했습니다. 그 순간 갑작스러운 쾌감과 황홀감이 느껴졌고, 머지않아 나른함이 찾아왔습니다. 그 날 이후 A씨의 머릿 속엔 그 강렬한 느낌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어느날 저녁, A씨는 결국 헤로인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헤로인을 구하느라 모든 학업과 생활을 뒤로 했습니다. 모든 것이 망가진 생활을 고쳐보고자 마약을 끊어 보려고도 해봤지만, 먹지 않으면 식은 땀이 나고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고통스러웠습니다. 결국 아프지 않기 위해 헤로인을 끊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안내에 포함된 일부 사례와 특징은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학지사]에서 김청송 저자분의 승인을 받아 내용을 수정한 것이고, 일반적인 사례의 특징을 모아서 재구성한 것임을 알립니다.
특징
최근 청소년이나 젊은 청년들의 마약 사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약물 중독(펜타닐같은 처방된 진통제 포함)은 약물의 부정적이고 유해한 결과를 알면서도 약물에 의존하여, 강박적으로 약물을 갈망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드는 뇌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되는 만성적 뇌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약물중독자들이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약물을 사용하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제력과 판단력을 상실함과 약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중독은 심장질환과 같은 다른 질병과 유사하게 신체 조직(기관)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기능을 방해하고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며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평생 동안 진행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약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른 중독과 유사하게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혹은 호기심이니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특히 청소년) 따라 하게 됩니다. 나쁜 의도로 시작하지 않았어도 약물 남용이나 중독으로 인한 결과는 뇌와 신체 조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한 인지손상, 정서장애, 성격변화, 사회적 고립, 법적 문제, 경제적 문제 등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뇌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의 마약 사용은 뇌의 구조적 및 기능적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시급합니다.
치료
약물중독에 있어서도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임상 평가가 중요합니다. 현재의 약물사용상태, 정신건강, 행동문제, 가족문제, 법적 및 재정적 문제 등에 대한 면밀한 심리평가에 근거해서 개인의 상태에 최적인 개별치료 계획을 수립하여 치료를 하게 됩니다. 우선 내담자가 약물을 줄이거나 끊어야만 하는 이유를 깊이 있게 검토해야 합니다. 그 이유가 외적인 이유라면 내적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동기강화 작업을 바탕으로 인지행동치료를 하게 됩니다. 알코올 중독과 마찬가지로 약물 중독에서도 치료 이후의 재발예방을 위한 도움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모든 중독은 평생 재발의 위험이 있고 한번 재발하면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입니다. 재발 예방을 위해 상담기관과의 연결을 끊지 않고 회복자 모임에 지속적으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방향
-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임상 평가
- 약물사용상태, 정신건강, 행동문제, 가족문제, 법적 및 재정적 문제 등에 대한 면밀한 심리평가
- 개인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 계획 수립
- 동기강화 작업 기반의 인지행동치료
- 재발 예방과 지속적 관리